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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저희 아이가 학교에서 '가정 인성교육 길라잡이'라는 책자를 가지고 왔어요. 한 장 한 장 읽어보니 부모로서 알고 있으면 좋을 법한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요즘 들어 아이들 교육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에 책자에 나온 내용 몇 가지만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인성지도, 이렇게 해보세요.
1. 스마트폰에 빠진 아이
" 넌 왜 공부를 하면서도 문자를 보내니?" "문자 씹으면 왕따 당해.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얼마 전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휴대전화를 사준 후, 아이는 하루 종일 휴대전화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요. 친구들과의 메신저 대화나 문자에 답장을 안 하면 친구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며 부지런히 휴대전화를 수시로 확인하는 우리 아이. 원만한 친구관계를 위해서 어느 정도 이해해 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야 할까요? 혹시 이런 우리 아이가 휴대전화 사용 중독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 언제 어디서나 마음만 먹으면 어떤 정보라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누구라도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어른들보다 점점 더 빠르고 창의적으로 진화하는 아이들이 인터넷과 더욱 밀착되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또래 집단과의 교감은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무조건 스마트폰을 금지하는 것은 이미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소통, 아이와 친구와의 소통을 가로막는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의논하여 스마트폰 없이 지내는 시간을 정해 봅시다. 식사 시간, 운동하는 시간 등을 이용해 아이와의 대화를 할 수 있는 'no-phon time'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충전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하도록 하면 잠자리에서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정해 스스로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부모 지갑에 손대는 아이
"어 이상하네. 내가 사용하지 않은 항목이 카드 명세서에 표시되어 있네?" 알아보니 인터넷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항목이라고 하네요. 믿기 싫지만 내 아이가 부모의 지갑에서 몰래 카드를 가지고 가서 결제를 한 것 같아요. 예전에도 친구 집에서 몰래 맘에 드는 장난감을 가져와 혼을 냈었는데... 혹시 지갑에서 돈도 가져간 건 아닐까요? 만일, 우리 아이가 진짜 부모 지갑에 손댄 것이라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 아이가 부모의 지갑에 손을 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님의 실망과 배신감은 매우 큽니다. 그러나 그런 만큼 절제된 대응이 중요합니다. 잘못을 질책하기 전에 한 번 숨을 가다듬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혹이 많은 세상에 아이들도 어른만큼이나 하고 싶은 일, 가지고 싶은 것이 많을 것입니다. 관심을 받고 싶은 아이도 이런 행동으로 일탈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너무 무관심하거나 냉정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세요. 부모가 받은 실망감과 배신감보다 아이의 마음에 생긴 상처가 더 클 수도 있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충분히 이성을 찾은 후,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차분하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부모가 과하게 화를 내거나 속상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정당한 방법으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3. 과장, 거짓말하는 아이
"아빠, 오늘 학교에서 오는데 슈퍼 앞에 큰 개가 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막 뛰어 오는데 계속 따라와서 물릴 뻘 했어요." "알았어. 민수야, 밥 먹고 학원에 가야지" "정말 큰 개였다니까. 옆집 수영이도 함께 봤는데 그 개가 나만 따라왔다니까." "그래, 아빠는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밥 다 먹고 학원가!" 민수는 오늘도 아빠가 자신이 한 이야기에 반응이 시큰둥하자 내일은 도둑을 만났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쁜 부모에게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원인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거짓말을 통해 관심을 끌고 싶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재미있거나, 복수심 때문에 거짓말을 합니다. 또 혼나는 도중에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계속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민수는 아빠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개를 만났다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더 큰 거짓말로 아빠의 관심을 끌고 싶어 합니다. 민수의 경우, 아빠는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아이의 거짓말에 무관심으로 반응하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아이가 무사히 집에 왔기 때문에 별일 아니라고 무심하게 넘기는 걸까요? 두 경우 중 어떤 경우에 해당하든 아이의 거짓말은 더 늘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져준다면 아이의 거짓말은 줄어들 것입니다.
4. 자주 떼쓰는 아이
"엄마가 해줘." 뭐든지 해달라는 우리 아이. "가기 싫어. 하기 싫어. 밥 안 먹을 거야." 기분이 상하면 고집을 피우며 무조건 소리 지르는 우리 아이. " 엄마! 나 저거, 저거 사줘!" 마트에만 가면 울고 떼쓰느라 전쟁을 치르는 우리 아이. 아이의 인성도 걱정이지만 솔직히 갈수록 너무 지쳐요. 울고 떼쓰는 아이의 습관,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 떼쓰기를 온갖 문을 열 수 있는 만능열쇠로 여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특히 공공장소일 경우, 부모는 아이의 울고 떼쓰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려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버리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조용히 시키려고 한 걸음 물러서서 원하는 것을 또 들려주게 됩니다. 울고 떼쓰는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보여주세요. 진심을 다해 아이에게 부탁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떼쓰지 마!"라는 명령 대신, "그렇게 떼쓰지 말고 보통 때처럼 말하면 엄마도 기분 좋게 너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합니다. 조금 곤란한 경우에도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떼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학습된 아이의 태도를 고치려면 그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부모님도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합니다. 아이가 바람직한 행동이나 태도를 보일 때를 놓치지 말고 칭찬해 주는 것도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5. 혼자 노는 아이
아이가 고집이 세거나 난폭한 것도 아닌데 친구가 없어요. 그렇다고 슬퍼하거나 외로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누가 옆에 있으면 불편해해요. 친구가 없으니 생일잔치도 안 하고 넘어갔어요. 친척 동생이 와서 장난감에 관심을 가지면 빌려는 주는데 같이 하지는 않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혼자 놀아요. 사회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 혼자 자라고, 집 안에서만 지내는 아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내성적인 아이는 상대의 반응을 걱정하며 접근하기보다는 그냥 혼자서 노는 편한 방법을 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외동아이인 경우, 경쟁하거나 양보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경계심을 갖고 아예 함께 놀지 않으려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를 과잉보호하거나 자녀와의 관계가 불안정하지 않은지 생각해야 합니다. "엄마랑 함께 저녁 준비할까?", "동생이랑 함께 장난감 정리해볼까?", "친구랑 같이 쌓으면 블록이 훨씬 높아지겠네." 등 아이가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하고, 강요나 경쟁심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두 명의 친구로 시작하더라도 나중에는 스스로 많은 친구와 어울리고자 할 것입니다. 아이가 일부러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사귀는 방법을 모르거나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므로 아이의 성향과 입장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현대사회는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닌 만큼 함께 살아가는 태도는 매우 중요한 인성요소입니다. 나눔과 협력, 존중, 배려와 같은 덕목을 갖춘 아이는 어디에서든 환영받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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